주름개선 목적으로 사용되는 외용제인 [트레티노인]과 동일한 목적으로 쓰이는 화장품인 [레티놀] 및 [레티날] 성분의 차이점과 효능에 대해 자세히 비교해 봅니다.
★ 피부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약국 외용제는?
트레티노인, 레티놀, 레티날은 모두 비타민A 유도체입니다. 하지만 그 화학구조의 차이로 인해 효능의 차이가 있으며, 트레티노인은 의약품이지만, 레티놀과 레티날 성분은 화장품에 쓰입니다. [스티바에이크림]은 피부노화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다들 알고 계신 트레티노인 성분의 약인데요. 지금은 단종돼서 같은 성분의 약으로 [투앤티크림]만 구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는 세 가지 성분의 차이점을 알아보는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1. 트레티노인 Tretinoin, Retinoic Acid
트레티노인 외용제는 여드름 및 광노화(미세주름) 완화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서 광노화된 피부 개선(주름 감소 및 진피의 콜라겐 생성 증가) 및 색소침착 완화(멜라닌 생성 억제)에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습니다.
트레티노인의 화학 구조는 트랜스-레티노익산(Trans-Retinoic Acid)입니다. 피부에 도포하면 즉시 활성형인 Retinoic Acid로 작용하며, 피부에서 추가적인 변환 과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트레티노인은 세포핵에 있는 레티노익산 수용체(RAR, Retinoic Acid Receptor)에 결합하여 콜라겐 생성 유전자 증가, 염증 유전자 억제, 멜라닌 생성 억제에 관여합니다. 이로 인해, 피부의 두께와 탄력을 증가시키고, 여드름이나 염증이 감소되며, 색소침착에 도움이 되게 됩니다. 또한 각질 세포의 분화를 촉진해 피부 턴오버를 증가시키며, 표피의 각질층이 얇아져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화장품의 흡수가 잘되기도 합니다.
▶ 셋 중 가장 강력한 효능을 가지는 레티노이드 성분으로, 주름개선 및 색소 침착 억제뿐 아니라 여드름 치료 효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자극성과 피부 민감도 증가로 인해 민감하거나 예민한 피부는 사용하기 힘들고, 처음에 바를 때 양 조절이 필수적입니다. 처방이 필요한 전문약으로 분류됩니다.
2. 레티놀 Retinol
레티놀은 비활성형 형태(알코올)로 피부에서 레티놀 → 레티날 → 트레티노인으로 변환된 후 작용합니다. 각 과정에는 효소가 작용하며 효소의 활성이 제한적이어서 레티놀이 트레티노인으로 변환되는 비율이 낮습니다(약 1-3% 정도). 연구에 따르면 레티놀은 트레티노인보다 효능이 20배 정도 낮습니다. 대략 레티놀 0.5% = 트레티노인 0.025%라고 봅니다. 레티놀 역시 광노화된 피부에서 콜라겐 합성을 자극하여 꾸준히 사용하면 주름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면 트레티노인과 비교했을 때 경피 수분 손실, 홍반 및 각질 등의 피부 자극의 부작용은 훨씬 적습니다.
▶ 콜라겐 생성 및 턴오버 효과는 트레티노인과 유사하지만 상대적으로 효과가 약합니다. 하지만 자극이 덜하고, 화장품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부 자극에 대한 부작용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기에 처음부터 0.5%의 고농도의 레티놀을 쓰기보다는 0.1%로 시작하여 피부를 적응시킨 뒤 농도를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0.1%의 레티놀도 꾸준히 오래 사용하면 트레티노인과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레티놀은 고농도에서 건조감, 홍조, 각질화 등 부작용이 더 자주 보고됩니다)
3. 레티날 Retinaldehyde
레티날은 한 단계만 거쳐 트레티노인으로 변환(레티날 → 트레티노인)되므로 레티놀보다 전환 효율이 높습니다. 또한 레티놀보다 효과가 강하지만 트레티노인에 비해 피부 자극이 적습니다.
경도에서 중등도의 광노화 증상을 보이는 32명을 대상으로 0.05%의 레티날 효과를 연구했을 때, 4개월이 지나면서 피부 표면의 거칠기와 거친 주름이 상당히 감소하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 0.05%의 레티날과 0.05%의 트레티노인의 효능을 비교하기 위해 무작위 연구를 수행했을 때, 둘 다 주름과 피부의 거칠기를 줄이는데 동등하게 효과적이었지만, 부작용 면에서 트레티노인이 국소 자극 발생률이 높아 환자 순응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즉, 레티날은 자극의 빈도를 낮추면서 광노화
된 피부를 치료하는 데 유용한 국소제로 쓰일 수 있습니다.
▶ 레티놀보다 빠르게 각질 세포 분화 및 턴오버를 증가시키며(레티놀보다 강한 효과), 레티놀보다 전환 경로가 짧고 효율적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피부 자극이 더 적을 수 있습니다.
1) 트레티노인, 레티놀, 레티날의 효능을 비교하면 트레티노인 > 레티날 > 레티놀입니다. 레티날과 레티놀도 주름개선뿐 아니라 색소침착 개선 효과를 가지지만(색소침착 개선 효과를 보기 위해선 고농도 제품, 레티놀 0.5% 이상, 레티날 0.1% 이상이 좋습니다), 트레티노인보다 효과가 즉각적이지 않아 최소 3~6개월 이상 꾸준히 발라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트레티노인에 비해 피부 부작용이 적어서 민감한 피부는 화장품인 레티날이나 레티놀을 먼저 바를 것을 추천하며, 그 농도도 낮은 것부터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트레티노인, 레티놀, 레티날은 모두 빛에 민감한 성분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광분해가 일어나 효능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또한 레티노이드는 피부 세포의 턴오버를 증가시키고, 각질층을 얇게 만들어 외부 자극(특히 자외선)에 더욱 민감하게 만듭니다. 즉 자외선으로 인한 홍반, 자극, 색소침착의 위험이 증가됩니다. 그렇기에 모두 밤에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참고) Retinoids in the treatment of skin aging: an overview of clinical efficacy and safety(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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